바라나시 - 천년고도
다샤스와메드 가트(Dashawamedh Ghat)
“바라나시를 보지 않았다면 인도를 제대로 보지 않은 것이다.”누가 처음 한 말인지 정말 지당한 이야기다.
나는 내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다샤스와메드 가트를 처음 가보고 눈이 휘둥그레 졌다.
“정말 세상에 아직도 이런 천 년 전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 있구나!”
한 달 이상 뉴델리의 ‘원 게스트하우스’에서 편한 생활을 하던 내가 처음으로 발을 디딘 바라나시는
두려움 속 별난 힌두교 세상이 숨 쉬고 있는 모습과 흥분의 도가니였다.
그리고 숙소가 있는 벵갈리 토라 일대는 몇 백 년 된 유서 깊은 골목이였다.
사람 한 사람 겨우 빠져 지나갈만한 좁은 골목에 없는 것이 없는, 말만 듣고 내가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어
열망했던 골목길이었던가! 오후에는 햇볕이 들어오지 않아서 무덥지 않는 ‘철수네 짜이 집’ 의자에 앉아
오가는 인도사람 구경을 하며 한국인 여행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런 브레인스토밍 회동을 통해서 내가 궁금해 하던 인도와 인도 배낭여행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할수록 같은 아시아 지역의 문화가 우리와 이렇게 천차만별로 다를 수가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 바라나시(Varanasi)는 현제 인구 140여 만 명의 3,000년 고도이자 인도 제일의 힌두교 성지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가장 질서가 없어 보인는 곳으로 “인도인들의 어머니”라 불리는
갠지스 강가에서 삶과 죽음의 가장 가까운 의식들이 매일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다사스와메드 가트 (Dasaswamedh Ghat)는 나의 숙소에서 걸어서 5-6분 거리로 가깝고 고돌리아로
나가는 길목이라 바라나시에 머무는 동안 하루 한번 이상은 가보았다. 인도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힌두교
성지로 일년내내 성대한 뿌자(제사)가 매일 저녁 열리는 곳이다. 브라흐마‘가 여기서 10마리의 말을
제물로 바쳤다는 가트로 힌두교 단체가 하는 아르티 푸자‘ 행사가 열리는곳이다.
마니카르니카 가트(Manikarnika Ghat)는 바라나시의 가장 성스러운 화장터로 장례행렬과 불꽃이 타오른다.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한다. 인간의 생로병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장면이었는데 힌두교 신자는
여기서 화장되는 것이 최고의 영광 이라니 오늘 그들은 정말 행복한 사람들인것 같았다.
마침 철수의 배를 타고 가까이 가서 볼수 있었다.
인도 전국에서 가장 성스러운 화장터 한마디로 ‘인도인은 신에 의지해서 신과 함께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저녁때 다시 강가로 나가 2시간 정도 주변을 구경했는데 소문대로 인도 자유여행 중
바라나시 일대가 정말 볼거리 면에서 최고로 꼽을 만큼 무한대의 매력 포인트를 지닌 게 분명해 보였다.
가장 기분이 좋은 건 1,000여 년 전 갠지스 강과 바라나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먼 옛날로 돌아가 역사의 현장 속을 누비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감회가 무량했다.
그리고 마치 저쪽 한 편에서 신라시대의 혜초가 불현 듯 나타나 “왜 이제야 온 거야?”라며
반갑게 손을 잡아 줄 것만 같았다.
어제 고생이 되고 금전 손해를 보더라도 이곳 호텔로 잘 옮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우라바시 같은 호텔’에 잠시 발을 내디딘 것도 좋은 경험이였다.
어떤 사람이 인터넷 관련 카페에 ‘우라바시 호텔’을 추천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늘은 객실에서 밥 3끼를 지어 미역국에 햄 캔 하나를 따서 좀 잘 먹고 신체컨디션을 빨리
회복하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거울을 보니 내 한쪽눈이 빨갛게 충혈 되어 있었다. [4월 5일]
내가 본 명소
♚ 가트 (Ghat)
강둑에 강물로 잇는 긴 계단으로 종교적 목적으로 만들었다.
♚ 아시 가트 (Assi Ghat)
가장 남쪽에 있는 가트로 아시강과 갠지스강이 만나는 곳,
♚ 람 나가르 포트 Ram Nagar Fort
갠지스 동쪽 강둑의 마하라자 궁전으로 일부는 박물관도 있다.
♚ 뉴 비슈와나트 사원 New Vishwanath Temple
힌두대학 내에 있는 이슬람교가 파괴한 것을 복원한 사원.
♚ 베나레스 힌두대학 Benares Hindu University
1917년 인도의 판디트 말라비야가 세운 대학 이다.
♚* 바라트칼라 바반 Bharat Kala Bhavan
베나레스 힌두대학 안에 있는 현지역사 등을 전시한 박물관.
♚ 판치강가 가트 Panchganga Ghat
다섯 줄기의 강이 합류하는 신성 한곳.
♚ 하리시 찬드라 가트 Harish Chandra Ghat
마니까카니카 보다 규모가 작은 전기 화장터 이다.
♚ 두르가 사원 Durga Temple
18세기 마하라니여왕이 세운 두르가 여신을 모시는 사원.
♚ 비슈와나트 사원 (Vishwanath Temple)
1776년 건립한 힌두사원으로 황금사원 이라고도 한다.
♚ 툴시 마나스 사원 (Tulsi Manas Temple)
17세기 실존 인물이었던 툴시 다스‘를 기리는 사원이다.
마라비야 다리 - 가트 경치를 볼수 있고 무갈사라이 쪽으로 연결되는 브리치
♚ 뱅갈리토라 (Bangali Tola) 기념품가게가 밀집한 좁은 골목시장
여기서는 다른 잡생각하지 말고 지성감천 (至誠感天) 온맘과 힘을 기울여
여행만을 열심히 하다보면 틀림없이 좋은 명상과 추억이 될것 같았다.
* 성실성이 없을 때 모든 재능은 빛을 잃는다.
4월의 맑고 포근한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