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 [LAMA]
원래는 산스크리트의 '구루'(guru : '존경스러운 이'라는 뜻)에 대한 번역어로 사원의 지도자나 위대한 스승에게만 붙일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존경받을 만한 승려라면 누구나 이러한 경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흔히 서양에서 티베트 불교나 티베트 사원을 '라마교'나 '라마 사원'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은 실제로는 잘못된 표현이다. 다만 티베트 불교에서 라마의 위치는 다른 지역의 불교에 비해 상당히 높다.
일찍이 11세기 티베트 불교 개혁자인 아티샤(982~1054)는 제자인 돔퇸이 경전과 개인적 스승의 가르침 중 어떤 것이 중요한가를 묻자, 직접적인 스승의 가르침만이 올바른 이해를 보증한다고 하면서 스승의 가르침이 더 중요하다고 답하였다. 그후 티베트 불교에서 라마는 더욱더 중요한 존재로 부각되어갔다.
몇몇 라마는 선조들의 화현(化顯)으로 여겨지는데, 이들은 스스로 정신적 수련을 쌓아 높은 경지에 올라 존경을 받게 되는 '수도' 라마와 구별하여 '튈쿠(sprulsku : 化身) 라마'로 불린다. 이러한 화신 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계통은 티베트의 세속적 통치자이기도 하며 1959년부터는 망명생활을 시작한 달라이 라마 (Dalai Lama)의 계통이다. 달라이 라마란 티베트 불교에서 가장 큰 세력을 가진 종파인 게룩파[黃帽派]의 최고 지도자에게 붙이는 칭호인데, 그는 자비로운 관세음보살의 화현으로 여겨지고 있다. 2번째로 높은 계통은 타시뢴포 사원의 최고 지도자이고,
아득한 옛날 성불하여 지금은 서방극락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하는 아미타불의 화현이라고 믿어지는 판첸 라마(Panchen Lama) 계통이다. 그외에 좀더 하급의 튈쿠 라마들은 달라이 라마에 의해 위대한 화신, 보통의 화신, 또는 그 이하의 화신으로 분류되는 위대한 성인이나 스승으로 환생(還生)한다. 이러한 사상은 인도에 존재했다는 84명의 대성 (mahāsiddha : 정신적 수련에서 높은 경지에 이른 요가 수행자로서의 불교도)에 관한 전통에서 싹텄다고 하는데, 이들 대성 대다수는 이전 성인의 화현이라고 해서 불교의 윤회에 대한 믿음과 연관되어 있다.
환생한 라마를 찾아내는 과정은 복잡하고 까다로운데, 특히 달라이 라마의 화신을 찾아내는 과정은 여러가지 정치적 문제들과 얽혀 있다. 라마가 죽은 후로부터 다시 태어날 때까지의 시간은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년에 이르는 경우가 있어 일정하지 않다. 달라이 라마가 죽으면 네충의 국가 신탁소에서 그가 새로 태어나는 곳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다. 달라이 라마가 임종할 때 한 말이 그가 다시 태어날 만한 장소를 찾아내는 단서가 되기도 하며, 죽어가는 과정이나 그뒤 태어나는 과정에서 보이는 특이한 징후가 그의 화현을 결정하는 단서로 받아들여진다.
달라이 라마의 화현으로 추정되는 아기는 엄격한 신체검사와 심리검사를 받는데, 여기에는 죽은 달라이 라마가 지녔던 개인적 소유물에 대한 인지(認知) 여부도 포함된다. 보통 2명 이상의 아기가 검사 대상이 되는데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경우에는 제비뽑기를 한다. 선정된 아이는 어릴 때부터 수도자로서의 훈련을 철저하게 받게 된다. 새로 태어난 달라이 라마를 찾아서 교육하는 동안에는 섭정이 임명되어 대신 통치한다(→ 색인 : 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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