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인도 여행

앵무새

썸머 썸머 2012. 6. 11. 12:49

유람선에서 일하던 한 마술사는

 

매주 항상 새로운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하곤 했다.

그런데 선장이 키우는 앵무새가 말썽이었다.

 

녀석은 쇼를 할때마다 지켜 보았기 때문에

마술사가 어떤 속임수를 쓰고 있는지 훤히 알고 있었다.

 

그놈은 “ 잘봐요. 모자속에 있어요. ” 하든가

“ 에이, 카드가 몽땅 스페이드 에이스 라구요. ”

하며 산통을 깨기 일쑤였다.

 

관객들은 표복절도했지만 마술사는 몹시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워낙 선장이 총애하는

앵무새 인지라 어떻게 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유람선이 악천후를 만나 침몰하게 되었다.

마술사는 용케도 살아 남았는데 하필 앵무새와 함께

부서진 뱃조각을 잡고 표류하게 되었다.

 

그들은 며칠동안 한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않고 바다위를

떠다니다가 마침내 앵무새가 말문을 열었다.

 

 

“ 좋아요. 내가 졌어요. 도대체 배를 어떻게 한거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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