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10시에 출발해 국제사원구역에서 타이· 중국· 티베트· 일본·
네팔 등의 사원들이 제각각 다 잘 지어놨는데 한국 사원은 보이지 않
았다. ‘다이조코 대불’은 일본 사람들이 국제적으로도 불교 대국의 명
예를 유감없이 자랑하고 있었다.
호텔로 돌아와서 카메라 배터리를 재충전하고 점심식사로 인도라면
메기와 닭고기를 먹고 쉬다가 오후 2시 30분경 마하보디 사원으로 갔다.
과연 세계문화유산 명소다운 면모가 물씬 풍겼다. 정말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멋있었다. 나는 맨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
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마하보디 사원을 보고 그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룸비니 샤르나트 등을 보았지만 이렇게
잘 꾸며 보존이 잘 된 걸 보고 놀랐다. 그리스도 교인이 예루살렘의 베
들레헴을 가보듯 불교인이라면 이곳을 꼭 한번 다녀가 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 역사의 현장에 와보고 확인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
게 불심을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로 작용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이 이곳 보리수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실제 장소이거
니와 부처님이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와도 이곳에서 득도하기에 가장
적당하고 거룩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자타 마을은 붓다가 고행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곳이다. 마차[퉁가]를 타고 수자타 마을로 들어섰다.
수자타가 살던 스투파로 가려면 걸어 갈 수 없다고 해 한 청년의 오토바이 등 뒤
에 탔다. 마을 분위기는 몇 천 년 전 부처님이 활동하시던 때와 다를
바 없이 발전이 없어 고풍스러웠다. 지금이라도 당장 장님 처녀 수자타가
공양 죽을 들고 나올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스투파에 도착하니
기부금을 내라고 해서 100 루피를 주고 그 입구의 노인 거지 약 10
명에게 10루피씩 나눠주고 나왔다. 돌아올 때는 오토바이
를 등 뒤에 태워준 청년이 안내피로 200루피를 요구해 싸움
직전까지 갔다가 100루피만 주고 버티다가 간신히 빠져 나왔다.
이곳 수자타 마을의 청년들 중에는 이런 식으로 여행객을 괴롭히곤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내가 그 당사자가 되니 적지 않게 당황스러웠다. 여기서 내가 한 가지 느낀
점은 이러한 청년들과 끝까지 맞서려면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르니 적당한 선에서 타협해
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만난 그 녀석은 제법 무섭게 나오려고
했는데 나는 하도 피로하고 갈증이 더해 적당한 선에서 양보하고
평소에 잘 안 먹는 망고와 아이스케이크를 사먹고 돌아왔다.
감사합니다 ~
부다가야(Buddha Gaya)
인구 31,000명에 불과한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불교 4대 성지 중 가장 중요한 곳
이다. 불교신자들에게 영적인 의미가 깊은 도시로 기도와 명상을 하려는 전 세
계 불교도 순례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2,600여 년 전, 싯다르타 고타마 왕자
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고 부처가 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지 250여년 후 BC250년에 아쇼카 왕이 이곳에 최초로 건립한
사원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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