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도 러브

바라나시에서 만난 릭샤 왈라 '람'

썸머 썸머 2016. 5. 17. 19:20

 

 

          람 나가르 포트

 

 

 

 

 사이클 릭샤 왈라(기사) ‘람(42세)’을 처음 만나서 베나레스 힌두대학교로 함께 갔다.
박물관은 문이 잠겨 보지 못하고 뉴 비슈와나트 사원을 구경했는데 사원은 그렇게 크지는 않는데도 멋졌다. 힌두대학교 캠퍼스의 수목도
아주 싱그러웠다. 갠지스 강을 끼고 큰 정원과 수목 숲속에 있는 이 대학의 넓은 캠퍼스 내 곳곳을 걸어 다니는 게 힘들었다. 내가 가는 날은 마침 교내 박물관은 휴관이었다. 캠퍼스 곳곳에서 남녀 학생들이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지나다녔다. 왠지 미래지향적 이미지의 젊은 얼굴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뱅갈리 토라의 장사꾼 얼굴들과는 판이한 ‘지식인의 모습’이었다.
비포장도로를 지나 먼지 가득한 마을 고개를 지나 긴 나무다리(목교)를 건너갔다. 사이클 릭샤를 실컷 타는 건 좋았는데 비포장도로라 엉덩이가 아파서 얼얼했다.
강가 언덕의 람 나가르 포트 궁전은 강을 내려다보기에 전망도 좋고 정말 아름다웠다. 궁전에서 내려다보는 갠지스 강과 지나온 긴 나무다리가 석양에 비쳐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거 같았다. 오늘날에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이곳을 람과 내가 한참동안 구경하고 있는데 경비원이 뛰어와서 화가 난 듯 입장권이 잘못 계산되었어니 돈을 더 내라는 거였다.
내용인즉 외국인 입장료는 1인당 150루피이고 인도인은 15루피인데, 내가 인도인 표로 들어 왔다는 거였다.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100루피짜리를 람에게 주면서 입장권 두 장을 사오라고 하니 람은 아무 생각 없이 인도인표를 두 장 사왔던 거였다. 검표원도 인도인 2인 인줄 알고 입장시켰는데 경비원은 우리가 속이는 줄 알고 화가 났던 모양이었다.
나는 “미안하다. 고의는 아니다”며 135루피를 즉각 지불했다. 딴 곳도 그렇지만 외국인과 인도인은 10배의 입장료 차이에 다소 부당함을 느꼈지만 그 나라 방침이니 어쩔 도리가 없다. 한편으론 잘만 됐으면 135루피를 덕 볼 수 있었는데 생각하니 웃음이 나서 나는 람의 손을 잡고 우연 중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박장대소했다.
강 언덕에 위치한 이 사원에서 보는 바라나시의 일몰은 정말 오랫동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사이클 릭샤 람과 같이 찾아가서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락샤 왈라  '람'과 함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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