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에 찾은 스리 미낙시 사원은 투숙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로 비교적 지근거리에 있었다.
가이드북에서 소개한대로 정말 남인도 최고의 사원이었다.
스리 미낙시 사원 입구
1층 같은데 반 지하처럼 실내가 어두운 데 그 내부가 끝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고 관광객과
신도들로 북적였다. 정말 마두라이에서 최고의 볼거리 같았다.
스리 미낙시 사원 내의 정원
입장료 50루피에 카메라 촬영비용으로 별도로 50루피를 지불하고 별관 박물관에 입장하려면
10루피[220원]를 추가로 내야 한다.
스리 미낙시 사원의 힌두교 조각상
약 3시간 정도 구경하고 나오는 출구 쪽에서 소원을 이루게 해준다는 큰 코끼리를 만났다. 보통 5루피 정도를 옆에 있는 코끼리 주인 돈 통에 넣고 코끼리 앞에 서면 코끼리가 긴 코로 손님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는 식이다.
말하자면 “살아 있는 코끼리신이 기를 불어 넣어 주는 장면”이라고 했다. 어떤 사람은 돈 대신 바나나를 한 송이 코끼리에게 주는데 코끼리가 한 번에 10개 쯤 달린 바나나 송이를 코로 받아 입에 넣고 삼켜 버리는 것도 볼만했다.
내가 생각해볼 때 돈은 주인이 갖기에 코끼리에게는 바나나가 훨씬 이익이 될 것 같았다. 한참동안 구경하다가 나도 한 번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바로 옆에서 구경하는 인도인에게 내 카메라를 주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한 후 주인에게 다가가 5루피를 지불했다.
코끼리 앞에 가서 머리를 숙이니 딴 사람들은 그렇게 잘해주던 코끼리가 나한테는 움직이지 않았다.
웬일이지 하고 얼굴을 들어 주인 쪽을 바라보니 주인이 들고 있는 작대기로 돈 통을 가리키며 돈을 더 넣으라는 신호를 한다.
살아있는 코끼리신의 기를 받으며 -
나는 아무래도 영문을 모르고 두리번거리니 내 사진을 찍어주려는 그 아저씨가 5루피(120원) 더 주라고 사인을 보냈다. 알고 보니 부유한 외국인은 가난한 인도인처럼 5루피에는 안 되고 최소한 10루피(230원)는 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다시 5루피를 꺼내 돈 통에 넣으니 비로소 코끼리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훅하고 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순간 구경하는 군중들 속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겸연쩍어 나도 같이 웃었다.
카메라를 받아 체크해 보니 사진도 잘 나왔다.
여행의 안전을 빌며 -
오후 6시경 티루말라이 나약 궁전에 갔는데 정말 왕이 살았던 궁전처럼 웅장하고 멋있다.
뒤뜰에 위치한 조각박물관도 좋았는데 너무 늦게 가서 7시가 되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해 궁전의 그 뾰족한 둥근 탑이 더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1636년 건설된 티루말라이 나약 궁전
요즘 들어서는 야간 불빛 쇼를 하지 않고 있단다.
시간 봐서 낮에 한 번 더 둘러보기로 하고 돌아왔다.
2012년 3월 26일 여행 [당시환율 1: 22.5]
2015년 저의책 '꽃중년 인도배낭여행'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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