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로 쏟이지는 어느 슈퍼마켓 문밖.
거기에는 손님들이 물건을 쇼핑차에 싣고 나와
내려놓는 장소로 위에 차양을 친곳이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자기 차를 주차시켜 그 자리를 몽땅 차지하고 있었다.
남자는 자동차 안에 앉아서
한 여자가 꼬마 아이와 쇼핑차 두대에 가득 실은
식료품을 자기차에 옮기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광경을 유유히 바라 보고 있었다.
그 여자는 먼저 아이를 품에 안고 남자의 자동차를
빙돌아 아이를 차에 태웠다.
그 다음에는 쇼핑차의 물건을 날라다 실었는데,
봉지가 비에 터지는 바람에 하나하나 운반해야 했다.
마침내 온몸이 흠뻑 젖은채 일을 모두 끝냈지만,
그 여자에게는 마지막으로 할일이 한가지 남아 있었다.
손님이 두고간 빈 쇼핑차를 말없이 죄다 끌어다가는
남자가 버티고 앉아있는 자동차 주위에다 겹겹이
바리케이트를 처 놓았다.
이제는 그 남자도 차가 빠져 나갈길을 만들려면
도리없이 폭우속으로 뛰어들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
그 여자는 차를 몰고 가면서,
한방먹은 그 남자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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