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슈크리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과 앙코르

썸머 썸머 2020. 1. 22. 14:17



어느날 오후 런던의 위그모어홀에서 연주회를 가진적이 있다

그날 연주회에는 당시 수상의 부인이던 마고트 에스퀴스가 참석했고,

유난히 컨디션이 좋았던 나는 청중들로 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주를 성공적으로 끝낸 뒤 나는 무대 뒤에서 평소처럼 앙코르를 기다리고 있었다

청중들에게 3번이나 4번의 기회를 줄 생각이었으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흠짓 놀란 나는 비서에게 물었다


홀에서 누가 연설을 하고있나 ?”비서는 문틈으로 내다 보고 대답했다

아닙니다. 선생님 청중들은 모두 나가 버렸습니다.”

전에는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


불이야!” 하고 외치는 일과 같은 사보타지를 누가 일어켰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들었다. 나중에 한친구가 내게 진상을 들려 주었다

내가 무대를 떠난뒤 마고트 에스퀴스가 일어나 청중들을 향해 두팔을 들어

박수를 멈추게 한 다음 커다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입장권에 값할 만큼 충분히 감동을 얻지 않았습니까 ?

여러분은 저 사람을 죽일 작정 입니까 ? 집으로 돌아가세요, 루빈스타인을

쉬도록 해줍시다 !“ 수상 부인의 말에 압도된 청중들은 조용히 홀을 떠났다.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자서전에서 ~

 

 

                                                                                 동영상






'2021 슈크리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구와 결혼  (0) 2020.01.28
나타샤와 늑대  (0) 2020.01.26
조종사와 안내견  (0) 2020.01.22
제1회 아름다운 래미안 장전 ~  (0) 2019.05.08
100년을 맞이하는 상해임시정부  (0) 2019.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