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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는곳 - 톨스토이

' 레자와 안젤라와 천사들' 비극 속에서도 희망이 숨어 있으며 우리의 삶은 비록 짧더라도 온갖 가능성으로 넘치고 있다 약 30년전 우리 가족은 네브래스카주의 겨울에 깊이 파묻흰 채 행복의 절정에 달해 있었다. 남편 켄이 열심히 일하는 덕분에 나는 집안에 남아서 금발에 파란눈을 가진 우리의 세 딸 레즐리(14세), 린(10세), 레자 마리(6세)와 함께 지낼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막내 딸인 레자마리는 온 동네에 똑똑하고 재미있고 또 매우 자유분방한 아이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 애는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이 없었다. 레자는 아침에 침대에서 뛰쳐 일어나면 곧장 자기 언니들 방으로 달려가 언니들을 지분거려 깨우며 까르르 웃어대곤 했다. 그애는 세탁물 활송장치에 장난감 곰, 머리솔, 신발 등 언니들의 소지품을 쑤..

2021 슈크리아 2021.12.20

비경의 히말라야

야구와 결혼 “ 물건을 깬 사람이 그 물건을 사야합니다.“ 남편 타이먼과 내가 데이트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가끔 친구들과 어울러 야구 시합을 했다 한번은 타이먼이 타석에 있을 때 내가 처음 투수로 공을 던지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처음으로 던진공을 사이먼이 받아쳤고 공은 일직선으로 곧장 투수 마운드로 날아와서 내 턱에 맞고 말았다 나는 턱을 네 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그로부터 3년후 우리가 결혼 하던날 어머니는 피로연장에서 하객들에게 그 사건이 계기가 되어 우리가 결혼에 이르게 된 경위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그건 우리집안의 전통적인 방침이지요, 물건을 깬 사람이 그 물건을 사야합니다.“ 토요일 밤늦게 딸이 사는 첸나이 아파트 앞에 차를 세우고 보니 옆에 서있는 차의 헤드라이트가 켜져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앞..

2021 슈크리아 2021.12.03

어느 카우보이의 마지막 기회

내가 태평양의 ‘낙원’ 이라는 미드웨이섬에 주둔하고 있을 때 그 곳에는 1,700명의 수병, 군인가족, 문관, 청부회사 노무자 등이 문명사회의 갖가지 불안에서 벗어나 화목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다. 우리는 자동차가 없어 교통혼잡에 시달리는 일이 없었고 또 공해나 범죄를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아이들은 학교를 좋아했고 교사1인당 학생수는 평균 13명 이었다 10대 청소년들은 동네에서 못된짓을 할 궁리를 하기보다는 지역사회에 봉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다. 3세 이상은 모두가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여 누구나 건강한 혈색을 지니고 있었다. 연중 300일이 쾌청한 날씨였다. 그래도 미해군당국이 1978년 미드웨이섬 주둔병력을 대폭 감축 시키자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 했다. “문명세계로 더..

2021 슈크리아 2021.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