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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의 마력'

'보름달의 마력' 내 딸 게이트가 달력을 새달로 넘기며 동생 캐나에게 손짓을 한다. 두아이는 함께 만월인 날을 찾아서 밝은색 스티커를 붙여 표시해 놓는다. 우리집에서는 보름달은 신비로운 야간 탐험을 떠날때를 알려주는 신호가 된다. 집안으로 들어온 우리는 따끈한 사과술과 팝콘으로 우리의 여행을 축하했다. 아이들의 불그스레한 뺨과 미소가 나에게 이런 달밤 탐험을 다음에 또 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주었다. 우리는 2월에 철갑상어의 달‘ 달이 떴을 때도 탐험을 했고 이어 3월 4월 5월의 ’솔아붙는 눈의달‘ ’단풍사탕 달‘ “싹트는 달’ 아래서도 탐험을 했다. 더운 6월의 밤은 ‘딸기의 달’ 아래서는 벌거벗고 목욕 하기에 안성맞춤 이었다. 7월의 ‘한 여름달‘이 하늘에 떠있는 밤에는 아버지와 딸들이 호수에..

2021 슈크리아 2022.01.28

'하리드 와르 '

'사랑의 테니스 시합 ' “ 엄마, 내일 아침에는 정말 일찍 일어나서 테니스를 쳐요 ” 아들이 제의했다. 이튿날 우리는 산타페시가 모두 아직 잠들어 있는 새벽에 일어나 테니스장 주차장까지 차를 몰고간 다음 테니스 코트로 힘차게 걸어갔다. 꿈같은 일이다. 테니스 코트가 텅텅 비어 있었다. 우리는 마음에 드는 코트를 고른다, 아침 일찍 일어나니 이렇게 재수가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태양은 떠올라 온기가 퍼지고 있지만 아직 찌는 듯 덥지는 않다. 낮게깔린 구름이 산중턱에 걸려있다. 14살 먹은 아들은 어서 시합을 하고 싶어 안달이다. 우리는 몇 번 연습공을 쳐본다. 아들은 아주 잘친다. 그래서 나는 기분이 좋다. 그러나 테니스시합 치곤 좀 이상 한 것 같다. 내가 여자복식 경기를 할때면 이런저런 잔소리를 ..

2021 슈크리아 2022.01.14

겨울 추억

'에베레스트를 향한 인류의 끝없는 도전' 티베트인들은 에베레스트를 인류의 여신을 뜻하는 초묘룽마‘라고 오래전부터 불러 왔지만 영국의 측지사들은 1852년 까지도 세계의 최고봉으로 믿지 않았습니다. 에베레스트라는 이름이 붙게된 것은 그로부터 13년이 지난후 1830년부터 1843년 까지 인도의 측지국장을 지낸 조지 에베레스트경의 이름을 본따서 붙여지게 되었습니다.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려는 탐험은 여러번 시도 되었지만 최초로 탐험에 성공한 탐험대는 1953년 존 헌트 탐험대 였습니다. 헌트 탐험대의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는 세계의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우뚝서서 “인간은 더 오를 곳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에베레스트는 그 당시 등반 기술로는 정복하기 어려운 코스가 남아 있었습니다. 에베..

2021 슈크리아 2021.12.31

사랑이 있는곳 - 톨스토이

' 레자와 안젤라와 천사들' 비극 속에서도 희망이 숨어 있으며 우리의 삶은 비록 짧더라도 온갖 가능성으로 넘치고 있다 약 30년전 우리 가족은 네브래스카주의 겨울에 깊이 파묻흰 채 행복의 절정에 달해 있었다. 남편 켄이 열심히 일하는 덕분에 나는 집안에 남아서 금발에 파란눈을 가진 우리의 세 딸 레즐리(14세), 린(10세), 레자 마리(6세)와 함께 지낼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막내 딸인 레자마리는 온 동네에 똑똑하고 재미있고 또 매우 자유분방한 아이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 애는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이 없었다. 레자는 아침에 침대에서 뛰쳐 일어나면 곧장 자기 언니들 방으로 달려가 언니들을 지분거려 깨우며 까르르 웃어대곤 했다. 그애는 세탁물 활송장치에 장난감 곰, 머리솔, 신발 등 언니들의 소지품을 쑤..

2021 슈크리아 2021.12.20

비경의 히말라야

야구와 결혼 “ 물건을 깬 사람이 그 물건을 사야합니다.“ 남편 타이먼과 내가 데이트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가끔 친구들과 어울러 야구 시합을 했다 한번은 타이먼이 타석에 있을 때 내가 처음 투수로 공을 던지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처음으로 던진공을 사이먼이 받아쳤고 공은 일직선으로 곧장 투수 마운드로 날아와서 내 턱에 맞고 말았다 나는 턱을 네 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그로부터 3년후 우리가 결혼 하던날 어머니는 피로연장에서 하객들에게 그 사건이 계기가 되어 우리가 결혼에 이르게 된 경위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그건 우리집안의 전통적인 방침이지요, 물건을 깬 사람이 그 물건을 사야합니다.“ 토요일 밤늦게 딸이 사는 첸나이 아파트 앞에 차를 세우고 보니 옆에 서있는 차의 헤드라이트가 켜져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앞..

2021 슈크리아 2021.12.03

어느 카우보이의 마지막 기회

내가 태평양의 ‘낙원’ 이라는 미드웨이섬에 주둔하고 있을 때 그 곳에는 1,700명의 수병, 군인가족, 문관, 청부회사 노무자 등이 문명사회의 갖가지 불안에서 벗어나 화목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다. 우리는 자동차가 없어 교통혼잡에 시달리는 일이 없었고 또 공해나 범죄를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아이들은 학교를 좋아했고 교사1인당 학생수는 평균 13명 이었다 10대 청소년들은 동네에서 못된짓을 할 궁리를 하기보다는 지역사회에 봉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다. 3세 이상은 모두가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여 누구나 건강한 혈색을 지니고 있었다. 연중 300일이 쾌청한 날씨였다. 그래도 미해군당국이 1978년 미드웨이섬 주둔병력을 대폭 감축 시키자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 했다. “문명세계로 더..

2021 슈크리아 2021.11.19

' 숲속에서 만난 할머니 '

아는 사람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 하게된 우리는 신랑 신부를 잘 몰랐기 때문에 집에 비치해 두어야 하는 소화기를 선물로 보내기로 했다. 얼마후 그 신혼부부로부터 대량 주문하여 만든 게 분명한 감사카드를 받았는데 카드에는 이런말이 인쇄되어 있었다. “ 좋은 결혼선물을 보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그 선물을 사용할수 있는 날이 곧 왔으면 좋겠습니다. “ 댁의 남편이 말하기를 댁의 아들은 아주 미래지향적 이라고 하더군요, 사실인가요 ? “ “ 그럼요, 그 애는 매사를 내일로 미루니까요 ” 감사합니다 ~!!

2021 슈크리아 2021.10.29

설악산 다녀온 이야기 ~

설악산 사실 설악산은 1960년에 들어오면서 알려진 산이라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그전 까지는 금강산에 가려 아무도 설악산을 찾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는데 1950년 한국전쟁이 나고 휴전선이 쳐지니 금강산은 갈 수 없고 강원도 속초 사람들의 입에서 알려진 명산인데, 당시는 등산로도 개발되지 않아 설악동에서 대청봉을 오르는 길이 없었다. 천불동 계곡으로 오르는 초등은 1962년 동국대 산악부에서 7일만에 이루어 졌다고 한다 1973년 11월초 우리가 처음 갔을때는 부산에서 설악산을 대중교통으로 갈려면 설악동 까지 가는데만 1박2일이 걸렸다. 강릉까지 기차를 타고 올라 가서 1박하고 다음날 아침 시외버스타고 속초로 가서 속초서 설악동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했다. 그때는 설악동 국립공원 사무소가 없던 때라 ..

카테고리 없음 2021.10.22

추억의 노래 '릴리 마를렌'

며칠전 커피숍에 갔는데 Happy wife, Happy Life – 라는 글이 담겨져 있는 액자가 걸려있었다. 얼핏 보기에 커피숍에 생뚱맞게 무슨 와이프‘라는 글이 적혀있는가 의아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주 멋진 뜻이었다. 생각해 본즉, ‘아내가 행복해야 人生이 幸福하다’는 것이다. 옆에 있던 친구가 ‘그러면 우리말로 인명재처(人命在妻)이네?’ 라며 절묘하게 거들어 주었다. 맞다. 아내가 행복해야 삶이 행복하고 남편이 편하다. 남편의 운명은 아내의 손에 달려있다. 특히 나이 들어가면서 이러한 진리는 두드러진다. 칸트는 ‘남편된 사람은 아내의 행복이 자신의 전부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고사에서도 아내의 역할은 출중했다. 위나라 문후는 ‘가난한 사람은 좋은 아내를 얻고 싶어 하..

2021 슈크리아 2021.10.15